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극한의 환경 속에도 이겨내는 인간의 위대하고 강한 삶의 의지를 볼 수 있는 와일드는 그 속에 소설보다 더 극적인 작가의 리얼 감동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와일드 WILD
태평양을 따라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를 완주한 여성의 실화를 주제로 쓰인 와일드란 소설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와일드는 2017년 개봉하였고 영화는 험난한 여정 속에 담긴 그녀의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어린 시절 폭력적인 아버지에 의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셰릴은 어머니와 깊은 교감을 나누며 어머니에게 의존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다 어머니가 45세의 나이에 말기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나자 그녀의 삶도 망가지고 말았다. 매일 마약을 하며 모르는 이와 어울이며 생을 낭비하다 결국 그녀는 남편과도 이혼하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셰릴은 자신의 삶의 이유를 잃고 하루하루 자신을 망가트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스로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트레킹을 결심한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등산을 해본 적 없는 그녀였기에 등산용품점 점원의 추천대로 그녀는 무작정 많은 용품들을 구매하고 그 모든 것을 가방에 담았다. 이윽고 가방은 그녀의 몸만큼이나 커졌고 그녀는 그 가방을 메고 코스를 시작한다. 그녀에게 가방 속의 필요 이상의 짐들은 그녀 자신이 지는 과거의 죄와 같이 그녀를 짓눌렀고 셰릴은 걸을 때마다 괴로워하며 과거 자신의 잘못들을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모습과 자신의 삶이 망가지기 전 어린 시절의 모습을 추억하며 조금씩 그녀 마음속에서 스스로 치유하기 시작하였다. 걷는 내내 어느 날을 길을 헤매고 어느 날은 곰을 만났고 쉴 곳을 찾지 못해 밤새 비를 맞으며 걷기도 했다. 그 결과 그녀의 몸은 성한 데가 없었고 발톱까지 빠졌다. 하지만 그녀는 쉬지 않고 걸었고 때마다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들은 그녀의 가방을 재정비해주었고, 새로운 신발과 잠자리와 식량들은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기꺼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셰릴은 아무 보상 없이 선의를 베푸는 그들의 따뜻함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그녀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길 위에서 위기를 마주한 사람이 있으면 돕기 시작했다. 그녀는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을 누비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삶을 의지를 다시 가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산을 통해 강해지고, 사람을 통해 치유받고 있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 배경
26세 나이에 인생의 모든 걸 송두리째 잃어버린 여자가 있다. 아버지의 학대에서 가까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 기쁨도 잠시, 처절하게 가난했지만 곁에서 꿈과 행복을 잃지 않고 그녀를 격려해주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녀는 삶의 의미를 잃게 되었고 어두운 절망과 방황이 찾아왔고 남은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사랑했던 남편과도 헤어진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도, 한 남자의 아내로 살겠다는 행복도 모두 사라지고 인생의 밑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그녀는 하염없이 무너지던 어느 날 그녀는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 너머에 이르는 4000킬로미터가 넘는 퍼시픽 크레스트 프레일을 홀로 걷겠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다. 9개의 산맥과 사막 황무지, 인디언 부족들의 땅으로 이루어진 그 독으로 배낭을 메고 떠난 그녀는 온갖 시련과 고통, 두려움, 외로움과 싸우면서 자신이 삶에서 잃어버렸던 것들을 하나하나 회복해나가기 시작한다. 마침내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마지막 끝에 선 그녀는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새로운 삶과 조우하는 데 성공한다. 그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바로 작가 셰릴이었다.
소설의 배경인 PCT와 와일드의 파급력
PCT는 미국의 유명 트레킹 코스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4,270km), 컨티넨탈 디바이드 트레일 (4,873km), 애필래치아트레일(3,500km) 미국 3대 트레일 코스 중 하나로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기까지 4,285km에 이르는 장대한 도보 여행 코스이다. 9개의 산맥과 사막과 강과 협곡, 황무지, 인디언 부족들의 땅으로 이루어진 그곳은 배낭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걷고 싶어 하는 꿈의 코스이지만 사계절이 공종하여 폭염과 폭설, 아름다운 들판과 끝 모를 사막, 무성한 숲과 풀 한 포기 없는 황무지, 방울뱀과 곰, 퓨머가 있어 매우 위험하고 험난한 코스로도 유명하다. 그 모든 자연은 거치고야 완주할 수 있는 길인 PCT는 평균 152일이 걸리는 극한의 길로 알려져 있고, 1년에 겨우 125면 정도만이 성공하는 악마의 코스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녀는 이 길을 94일간의 사투 끝에 완주하며 유명세를 타게 된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인 와일드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와일드는 2012년 뉴욕 타임스 논픽션 소설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21개국에 출간되어 밀리언 셀러로 등극하여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주었다. 이 책의 본질은 작가 내면에 거칠고 무자비한 심경과 삶의 찬란한 상처들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며 극 후반부엔 뜨겁고 감동적인 희망의 길로 안내한다. 이 강렬하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그녀의 기록은 삶을 치열하게 살아보고픈 뜨거운 열정과 도전하고픈 욕망으로 이어져 PCT 종주 도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게 만들었고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신드롬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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